퇴근 후 요가 1년 다닌 몸과 마음의 변화

🧘 이 글을 쓰게 된 계기

오늘로 딱 1년입니다. 퇴근 후 요가 학원에 처음 등록한 날로부터요.

사실 저도 처음엔 요가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. 38살, 중소기업 마케팅팀에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인 제가 요가를 시작하게 된 건 순전히 “더 이상은 안 되겠다”는 절박함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. 작년 이맘때쯤, 매일 밤 어깨가 돌덩이처럼 굳어서 잠들기가 힘들었거든요. 목을 돌리면 뚝뚝 소리가 났고, 주말이면 두통약 없이는 버티기 어려운 날들이 반복됐습니다.

그러다 우연히 회사 근처를 지나가는데 “직장인 저녁반 7시 30분”이라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. 제 기억이 맞다면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수요일 저녁이었던 것 같습니다. 근데 막상 그 현수막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어요. ‘내가 요가를? 몸도 뻣뻣한데?’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거든요.

그렇게 고민만 일주일. 결국 등록했습니다.

🌿 직접 다녀보니 – 첫 달의 기억

첫 수업, 솔직히 충격이었습니다. 제가 이렇게까지 몸을 못 쓰는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요. 다른 분들이 자연스럽게 하는 동작들을 저는 반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. 특히 고양이 자세에서 등을 둥글게 말아야 하는데, 제 등은 그냥… 판자였습니다.

창피하기도 했습니다.

근데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. “비교하지 마세요, 어제의 나와만 비교하면 됩니다”라고. 정확하진 않지만 그런 뉘앙스의 말씀이셨던 것 같습니다. 그 말이 이상하게 위로가 됐어요. 첫 달은 그냥 ‘포기하지 않고 출석한 것’만으로도 스스로를 칭찬해줬습니다.

3개월쯤 지나니까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. 어느 날 문득 어깨를 돌렸는데, 그 뚝뚝 소리가 안 나는 거예요. 처음엔 ‘어? 오늘 컨디션이 좋은가?’ 했는데, 그게 계속 유지되더라고요. 그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. 요가가 단순히 스트레칭이 아니라는 걸 몸으로 느낀 게요.

💪 1년 후, 몸의 변화

지금 제 몸 상태를 말씀드릴게요.

  • 만성 어깨 결림 – 거의 사라졌습니다. 완전히는 아니지만 예전처럼 잠을 못 잘 정도는 절대 아닙니다.
  • 허리 통증 – 오래 앉아 있어도 예전만큼 찌릿하지 않습니다.
  • 체중 – 2kg 정도 빠졌는데, 사실 이건 부수적인 효과인 것 같습니다.
  • 자세 – 거북목이 많이 교정됐다고 주변에서 말해줍니다.

근데 제가 가장 신기했던 건 따로 있습니다. 숨 쉬는 게 달라졌다는 거예요. 이게 무슨 말이냐면, 예전엔 숨을 깊게 쉬는 방법 자체를 몰랐던 것 같습니다. 요가 하면서 복식호흡을 배웠는데, 이게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. 회의 전 긴장될 때, 지하철에서 사람 많을 때, 호흡 하나로 마음을 가라앉히는 법을 알게 됐습니다.

🩵 그리고 마음의 변화

몸보다 더 큰 변화는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.

저는 원래 완벽주의 성향이 좀 있었거든요. 일도 그렇고, 인간관계도 그렇고. 뭐든 제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었습니다. 근데 요가를 하다 보니 ‘못해도 괜찮다’는 감각이 생겼습니다. 오늘 이 동작이 안 되면 내일 하면 되고, 내일도 안 되면 다음 주에 하면 된다는 거죠.

이게 별것 아닌 것 같지만, 일상에도 스며들더라고요.

회사에서 실수했을 때 예전처럼 며칠씩 자책하지 않게 됐습니다. ‘그럴 수도 있지’ 하고 넘어가는 힘이 생긴 거예요. 38년 살면서 처음으로 저 자신한테 너그러워지는 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.

그리고 퇴근 후 요가 가는 시간이 저만의 루틴이 되면서, 하루를 마무리하는 의식 같은 게 생겼습니다. 그 1시간만큼은 오롯이 저한테 집중하는 시간이거든요. 핸드폰도 안 보고, 업무 생각도 안 하고. 이런 시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주일을 버티는 힘이 됩니다.

😅 솔직히 아쉬웠던 점

좋은 얘기만 하면 광고 같으니까, 솔직하게 아쉬운 점도 말씀드릴게요.

첫 번째, 비용입니다. 제가 다니는 곳은 월 15만 원 정도인데, 1년이면 180만 원이에요. 적은 돈이 아닙니다. 물론 제 건강에 투자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, 다른 운동에 비해 가격대가 있는 편인 건 사실입니다.

두 번째, 효과가 느리게 나타납니다. 헬스처럼 당장 근육이 붙거나 체중이 확 빠지는 게 아니에요. 저도 처음 3개월은 ‘이거 효과 있는 건가?’ 싶었습니다. 빠른 변화를 원하시는 분들한테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.

세 번째, 요가원마다 분위기가 천차만별입니다. 제가 처음에 원데이 클래스로 가봤던 곳은 너무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눈치가 보여서 등록을 포기했거든요. 지금 다니는 곳은 동네 학원 느낌이라 편한데, 이런 건 직접 가봐야 알 수 있어서 번거롭긴 합니다.

❓ 자주 묻는 질문

Q. 몸이 뻣뻣해도 할 수 있나요?

저요, 저도 처음엔 손이 발끝에 닿지도 않았습니다. 근데 지금은 손바닥이 바닥에 닿아요. 뻣뻣한 사람이 오히려 변화를 더 크게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. 선생님들도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.

Q. 일주일에 몇 번 가야 효과가 있나요?

저는 주 2~3회 다녔습니다. 정확하진 않지만, 주 2회 이상은 해야 몸이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. 주 1회만 갔을 때는 매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었거든요.

Q. 퇴근 후에 가면 너무 피곤하지 않나요?

처음엔 그랬습니다. 근데 신기하게도 요가하고 나면 오히려 개운해져요. 지친 몸을 이끌고 가는 건 힘들지만, 끝나고 나면 잘 갔다고 생각하는 날이 훨씬 많았습니다.

🌸 이런 분들께 권해드립니다

만약 지금 이런 상황이시라면, 한번 시작해보시길 권합니다.

  •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느라 목과 어깨가 늘 뻣뻣하신 분
  • 운동은 하고 싶은데 헬스장 분위기가 부담스러우신 분
  • 퇴근 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끼시는 분
  • 마음이 자주 조급해지고,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하신 분

격렬한 운동을 좋아하시거나, 빠른 다이어트 효과를 원하시는 분들께는 솔직히 추천드리기 어렵습니다. 요가는 천천히, 꾸준히 해야 효과가 나타나는 운동이니까요.

✨ 마무리하며

1년 전, 비 오던 그날 현수막 앞에서 망설이던 제가 떠오릅니다.

지금 생각하면 그때 용기 내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. 요가가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은 건 아니에요. 여전히 야근하고, 여전히 스트레스받고, 여전히 월요일은 싫습니다. 근데 그 안에서 나를 돌보는 시간이 생겼다는 게 달라진 점입니다.

퇴근 후 1시간, 저만을 위한 시간.

그게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다는 걸 1년이 지나서야 알게 됐습니다. 혹시 저처럼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, 일단 원데이 클래스라도 한번 가보시길 권해드립니다. 안 맞으면 그만두면 되니까요. 근데 어쩌면, 저처럼 1년이 훌쩍 지나 있을지도 모릅니다.

오늘도 요가 매트 위에서 숨을 고르며, 내일의 저를 응원해봅니다. 🙏

저스트조이켄디 소개 | 개인정보처리방침 | 문의하기